[기획] 서구 과학, 심신 훈련의 동양 명상을 품다

[기획] 서구 과학, 심신 훈련의 동양 명상을 품다

[집중 리포트] 21세기 멘탈 트레이닝 명상

브레인 75호
2019년 05월 31일 (금)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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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리포트] 21세기 멘탈 트레이닝 명상
서구 과학, 심신 훈련의 동양 명상을 품다

명상, 20세기 후반 들어 서구에서 과학-의학적 연구 본격화
한국식 명상, 한민족 선도 원리 기반 뇌교육 학문화로 차별성

# 동양의 자산 명상, 서구가 과학화에 뛰어들다

▲ 하버드대 의대 허버트 벤슨 교수. 동양의 명상을 접한 후 서구 과학으로 이해하며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하버드대 의대 심신의학연구소 창설.

동양의 대표적 자산으로 손꼽히는 ‘명상’의 과학적 접근과 연구는 서구에서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동양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 저변에는 서구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정신적 가치의 하락, 그에 따른 동양에 대한 호기심과 정신 및 물질의 상호관계, 명상을 통한 내면적 성찰 등 복합적 요소가 담겨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에 초월명상(TM)이 널리 보급되고, 인도 요가, 참선, 기공 등이 알려지면서 명상의 효과와 기전을 밝히고자 하는 과학적 연구가 뒤따르기 시작했다. 서양에서 본격적으로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허버트 벤슨 교수는 초월명상 수행자 3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명상 전후에 혈압, 심박수, 체온 등 생리현상의 변화가 뚜렷함을 밝혀냈다.

1970년대 들어오면서 하버드대 의대 그레그 제이컵 교수의 명상에 대한 뇌파 연구가 잇따랐고, 1990년대에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촬영(fMRI), 단일광자 방출 단층촬영(SPECT),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정교한 장비들이 개발됨에 따라 명상할 때의 뇌 상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또한 뇌의 기능적, 구조적 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도 넓고 깊어졌다. 미국에서 과학 및 의료 분야의 연구비를 대부분 지원하는 NIH(미국국립보건원)에서는 2000년대 들어 명상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연구비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매년 명상 관련 논문만 1200편에 이른다.

▲ 미국 국립보건원(NIH) 홈페이지에 제시된 명상 (출처= NIH)

한편 국내에서 명상의 과학적 연구는 한국뇌과학연구원 주도로 199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명상’이 갖는 의학적 효과와 글로벌 멘탈 자산으로서의 부각에 따라 2017년 9월 정신과 전문의들이 중심이 된 대한명상의학회가 본격 출범했고, 지난해 3월 카이스트(KAIST)가 명상과학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국내 의학계 및 과학계의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 한국式 명상, 한민족 선도 원리 기반 뇌교육 학문화로 차별성

초월명상, 마음챙김명상 등 서구에서의 동양 명상에 대한 연구 대중화와 달리, 한국식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1990년 한국뇌과학연구원 설립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한국뇌과학연구원은 2010년 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뉴로사이언스레터Neuscience Letters》지에 ‘뇌파 진동 명상’ 효과를 처음 게재한 이후, 《eCAM》, 《STRESS》, 《SCAN》 등 국제 신경과학 및 저명 의학 학술지에 잇따라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한국식 명상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 한국식 명상의 과학적, 의학적 효과는 2010년 이후 국제 저널에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제공= 한국뇌과학연구원)

뇌파진동명상(BWV)은 한민족 고유의 선도 수련 원리에 기반한 훈련법으로 동적 명상과 정적 명상이 혼합된 형태의 명상으로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체계화했다. 선도 단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기체조, 호흡․행공, 명상 단계로 훈련을 진행한다.

한국式 명상은 오랜 반만년 문화유산 속에 내재된 심신 단련의 역사와 마음 기제의 총사령탑으로 밝혀진 뇌 자산이 만나면서,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이끄는 뇌교육(brain education)이란 학문화로 발전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은 21세기 뇌 융합 시대를 맞아 뇌교육 학사, 석․박사 대학원을 세계에서 가장 처음 설립했다. 한국식 명상의 대표 연구 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은 뇌교육 중점 연구 기관으로 2007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COSOC) 협의지위기관에 지정되는 등 뇌 활용 분야에 있어 선점적 지위를 갖췄다. 유엔공보국(UN-DPI) 정식 지위 NGO인 국제뇌교육협회가 발간한 2016년 유엔 지속가능성 보고서에는 이러한 한국식 명상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뇌교육Brain Education은 오랜 학술적 탐구와 뇌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30여 년간의 건강, 교육, 자기 계발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적용 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뇌교육 분야의 4년제 대학, 석․박사 대학원을 설립함으로써 학문적 체계화를 이뤘습니다. 뇌교육은 한국의 반만년 정신문화적 자산과 21세기 뇌과학의 만남입니다. 고대 한국의 조상들은 인간과 자연의 합일사상을 강조한 ‘천지인天地人’,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다스렸던 ‘심신쌍수心身雙修’, 인간 의식 성장의 원리와 방법론인 ‘수승화강水昇火降, ’심기혈정心氣血精‘, ‘정충기장신명精充氣壯神明’ 등을 생활 문화로 체득해 왔습니다.(중략)“
- 《국제뇌교육협회 유엔 지속가능성보고서》(2016)

글. 《브레인》 편집부 | 자료= 한국뇌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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