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브레인트레이너’, 서울 압구정중학교 자유학기제 코스 4년 시행 인기

‘리틀브레인트레이너’, 서울 압구정중학교 자유학기제 코스 4년 시행 인기

“인공지능시대, 자연지능 활용하는 두뇌리더가 미래인재”

“인공지능시대, 자연지능 활용하는 두뇌리더가 미래인재”


2015년 영국과 미국 합작으로 제작된 드라마 <휴먼스(Humans)>는 인공지능로봇이 대중화된 시대의 한 가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딸의 성적표를 받아든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네가 얼마나 잘 하는지 안단다,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하지만 평소 인공지능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세상에 불만이 많은 딸은 이렇게 쏘아붙인다. “원하면 다 될 수 있다고요? 의사는 어때요? 의사되는데 7년 걸리죠. 그 때가 되면 인공지능 로봇에게 수술을 넘겨줘야할 걸요?”

미래의 모습이라고만 여겼던 이러한 대화가 2017년 지금 바로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얼마 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30년 의사가 하는 일의 70%는 인공지능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을 이해하고자 태동한 뇌과학은 21세기 인공지능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주요한 전략적 연구 분야로, 전 세계 선진국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는 뇌과학과 인공지능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보다 인간 뇌의 고유한 가치와 능력을 이해하고 두뇌활용능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시급하다. 

서울 압구정중학교는 지난 2014년부터 청소년들의 두뇌활용 역량을 키우기 위해 ‘리틀브레인트레이너’를 자유학기제 교육 과정으로 채택했다. 1년간의 수업 성과에 힘입어 2017년 현재 4년째 지속되고 있다.

두뇌활용원리 체득 위한 체험형 교육 중시

브레인트레이너협회에서 개발하고 운영하는 이 과정은 매주 180분씩 총 8주(1회차 90분, 16차시) 과정으로, 각 수업은 인간의 두뇌활용능력에 대한 뇌과학적 지식 습득과 자신의 두뇌활용능력을 실제로 활용해보는 실습 시간 두 개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뇌에 대한 생물학적·구조적 이해를 넘어 인간 뇌의 진정한 가치를 자신의 삶의 맥락에서 체험적으로 이해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뇌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교육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거쳐 ‘천재들의 뇌 활용법, 메타인지’라는 주제로 3차시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다. 

메타인지는 지식 반감기(정보의 유효기간이 단축되는 것)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21세기 지식사회, 정보화사회에서 특히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역량이다. 이 수업에서는 몸에 집중하는 연습을 통해 메타인지능력을 기른다. ‘뇌체조나 이완호흡을 할 때 몸의 특정한 부위에 의식을 집중하는 훈련으로 집중하는 몸의 부위를 옮겨가면서 의식을 조절하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4년째 <리틀브레인트레이너>를 운영하고 있는 노윤정 트레이너는 몸에 집중하는 연습과 메타인지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수업 마지막에 ‘내가 원하는 꿈이나 진로를 발견하려면 그걸 알아차리고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메타인지가 중요하다. 바디스캔과 호흡으로 처음에는 몸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지만 이런 연습이 쌓이면서 나중에는 형태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바라보고 조절할 수 있게 된다.’고 몸에 집중하는 연습과 메타인지의 관계에 대해서 정리해줘요. 이 수업을 하고 나면 학생들이 ‘나를 깊이 알게 되었고, 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정말 유익했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합니다. 그리고 뇌와 몸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끼고 신기해합니다.”

▲ 4년째 '리틀브레인트레이너'를 운영하고 있는 노윤정 트레이너.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국가 공인 브레인트레이너협회에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두뇌 활용 콘텐츠 연구 개발 및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청소년 두뇌발달특성 통해 자신의 뇌 이해도 높여

리틀브레인트레이너 5차시는 '청소년기의 뇌'라는 주제로 청소년기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를 뇌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성장의 단계로 긍정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시간이다. "엄마에게 맨날 짜증내서 미안했는데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안심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렇게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면 그 다음 단계로 변화를 위해 무언가를 할 준비가 된다. 

이 수업에서는 자기조절력을 키울 수 있는 자기磁氣명상을 체험한다. 자기명상은 두 개의 자석 사이의 밀고 당기는 자력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연습을 통해 한 곳에 몰입하는 힘과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명상법이다. "학생들이 이 5회기 수업을 지나면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감각, 자신의 뇌를 구체적으로 느끼는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한다"고 노윤정 트레이너는 말한다. 

▲ 10차시는 ‘스피드브레인’으로 순차적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사진 찍듯이 순간적으로 인지하는 뇌의 능력을 체험해보는 시간이다.


정서조절력을 높여라! ‘제2의 뇌’ 장 자극하는 배꼽힐링 체험

9차시는 본격적인 정서조절 훈련 시간이다. 노윤정 트레이너는 학생들에게 모 방송사에서 ‘공부 잘하는 법’에 소개된 분노조절 실험을 소개한다. 이 실험은 분노지수가 최저 60%에서 최고 99%에 이르는 학생들이 분노조절 트레이닝으로 정상 수준을 되찾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이 실험에서 학생들이 가장 놀라는 것은 분노지수 감소에 따라 참가 학생들의 IQ(지능지수)가 평균 17계단 상승한 거예요. 시험과 성적 향상에 대한 스트레스로 항상 긴장 모드에 있기 때문에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의 균형이 깨져서 머리나 배가 자주 아프고 짜증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죠. 그리고 행복감과 안정감에 영향을 주는 신경호르몬 분비를 돕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배꼽힐링을 함께 합니다. 뇌는 장에서 오는 생체정보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이나 스트레스, 그로 인한 신체적 반응들은 장에 자극을 줌으로써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학생들은 5분 정도만 해도 쉽게 이완이 됩니다. 어떤 학생은 배꼽힐링 후 ‘가슴 쪽이 환해진 것 같다, 검은 색 하나 없는 흰색으로 가득 찬 것 같다.’고 수업 소감을 써 내기도 했구요, 대부분 짜증이 날 때 이제는 배꼽힐링을 해서 자기 스스로 감정을 전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합니다.”

▲ 몸의 긴장과 이완이 순간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시간. 다양한 뇌체조와 호흡으로 몸의 긴장을 푼다.


인공지능 다룬 드라마 보고, 자연지능 스스로 체험

앞서 소개한 드라마 <휴먼스>는 리틀브레인트레이너 수업 참가 학생들이 지난 8회기 수업에서 함께 본 내용이다. 뇌교육의 핵심원천기술인 뇌운영시스템(Brain Operating System, BOS) 원리를 경험해 보는 시간이었다. BOS는 뇌교육 중점 연구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인간 뇌의 근본가치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개발한 ‘뇌를 올바르게 운영할 수 있는 운영체계’이다. 8회기에서는 이 BOS를 쉽고 빠르게 가동할 수 있는 BOS 5가지 법칙 중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법칙을 연단을 통해 체험해본다. 정해진 시간 동안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자신의 육체적 한계를 넘는 체험을 하면서 ‘한계는 스스로 만든 정보에 불과하며 그 한계를 넘고자 선택하면 나의 뇌는 그것을 이루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수업 후 "우리가 갖고 있는 힘,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이용한다면 인공지능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우리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BOS 법칙으로 우리의 뇌를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답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법칙이다. 오늘 엄청 괴로웠고 힘들었지만 내 선택을 이루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틀브레인트레이너>는 국가공인 두뇌활용 전문가 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 소지자들에게 교육의 자격이 주어지며, 오는 11월에는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와 공동으로 강사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에 대한 문의는 브레인트레이너협회(www.brain-tr.org 070-4940-9084)로 하면 된다.
 
글/사진. 김지인 기자 br-m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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