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신진작가 13명이 서울 강남 소피스갤러리에서 '음트다 봄'이라는 전시회를 연다.
소피스갤러리는 신진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자 신진작가전을 기획하여, 기획전 '움트다, 봄'을 오는 4월 9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명 '움트다, 봄'에는 싹이 움트기를 기다리는 씨앗 같은 잠재력을 지닌 작가들을 응원하고, 성장하여 찬란한 봄을 맞을 수 있는 때를 함께 준비하고자 하는 소피스갤러리의 바람을 담았다.
참여작가 고진이는 기억 속 집의 인상을 표현한다. 출품작은 '환희(歡喜)' 'On border'. 작가는 기억 속 집의 인상을 통해 공간의 감성을 읽어내고 그 감성에 따라 섬세히 색을 찾는다. 작가 김민경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맞추어 살아가지만 그들 내면의 고유한 본질은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개개인을 셀로 표현하여 화면을 가득 채웠다. 전시작품은 'The Same Earth II', '그렇게 시작된'.
김보민은 서로 어떠한 연관성 없이 무작위로 흩어져 있는 인물들을 통해 '관계'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 '불쑥 떠올라도 꽤 담담해진 지난 날', '상념의 증식' 두 작품을 선보인다.
▲ 임광혁 작. 'Magnolia Lymos No.8', 철 자석 우레탄에 아크릴, 68x50x83cm, 2016.
류경희는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그 속에 자신의 자화상을 투영한 캐릭터를 표현한다. 전시작 '호기심 06 - 저쪽 세상이 궁금해', '호기심04-쟤는 뭘 하는 걸까?'. 박가윤은 실과 종이와 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화합하기도 하고 배척하기도 하는 우리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출품작 'Trace' '조각조각조각2'.
▲ 류경희 작. '호기심04-쟤는 뭘 하는 걸까?' , 호분지, 분채, 63x95cm, 2013.
성유삼은 무질서하고 불확실하며 예측하기 힘든 방향성을 가졌지만 정해진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 화살표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기억 속에서 상징적, 은유적으로 나타나는 특정사물을 통해 기억은 과거가 아닌 현재에 있어서 기록되어지는 회고임을 보여주는 신승민, 주변 사물들의 관찰을 통해 그 안에서 새로움을 찾아내고 언어와 시각성의 상관관계를 표현하는 신효철, 공간과 기억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성에 주목하는 윤정선, 매순간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 지는 인간사에 건물이 완공되는 건축적 의미를 부여한 음정수, 존재와 인식 사이의 괴리로 불안감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포착하여 이미지로 재현한 이제영, 자연적인 나무의 성장이 인위적인 형태로 변함을 통해 사회 환경 속에서 갈등과 적응을 반복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임광혁, 모호하고 불확실한 기억은 현재를 연결해주고 미래에도 영향을 줄 거라는 메시지를 주는 정미정이 참여한다.
이 젊은 작가들 13명이 회화, 오브제, 설치 등으로 표현한 각자의 세계관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소피스갤러리는 지난 1월 역량 있는 국내외 작가들을 소개하여 예술을 사랑하는 관객과 소통하고자 문을 열었다. '움트다, 봄' 기획전 개막식은 4월 9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소피스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