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에볼라 사태를 예상하며 전 세계에 소두증 신생아 출산에 대한 공포를 안겨주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에 관해 정부의 예방대책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중동발 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사태의 경우 첫 번째 확진환자 발생 48일 만에 신고가 있었으나,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은 이번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사전 예방체계를 갖추고,보건복지부가 29일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 지카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숲모기.(자료=질병관리본부)
또한 질본은 29일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하여 인터넷과 사회연결망 서비스(SNS) 등에 올라오고 있는 궁금증에 대해 질문과 답변(Q&A)을 만들어 배포했다. 또한 국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접하고 여행지에서 모기 기피 등 관련한 예방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환자 발생이나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가 전파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살고 있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에 사는 흰줄숲모기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까지 흰줄 숲모기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다.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되며, 사람간의 일상적인 접촉에 의해 감염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감염자의 혈액을 수혈 받은 경우나 성적 접촉을 통해서 감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질본은 국내에서 헌혈이 해외여행 이후 1개월 지난 후에 가능하기 때문에 수혈경로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본은 임산부의 경우, 최근 2개월 이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으로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며, 불가피하게 발생국가로 여행해야 하는 경우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7.5도 이상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중 하나 이상이 동반된다. 통상 2~7일이 지나면 증상이 시작되고, 최대 2주안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안심해도 된다. 질본은 현재 다른 많은 바이러스 질환처럼 별도의 치료약이나 예방접종은 없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대부분 회복된다고 한다.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해열제, 진통제 등의 처방을 받으면서 치료받으면 된다.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으로 여행 후 증상이 없는 경우 전문가들은 진단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2주 이내에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현황은 다음과 같다.
(환자 발생) 최근 2개월 이내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총 25개국이며, 중남미 22개국 이외, 태평양 섬, 아시아, 아프리카 각 1개국이 포함. 2016. 1.28일 기준)
지역 | 최근 2개월 이내 발생국가 |
중남미 | 가이아나, 과들루프,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마르티니크, 멕시코, 바베이도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세인트마틴섬, 수리남, 아이티,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프랑스령 기아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22개국) |
태평양 섬 | 사모아 |
아시아 | 태국 |
아프리카 | 카보베르데 |
출처 : WHO, CDC, ECDC 등
*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 및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에서 지속 업데이트 중
글. 강현주 기자 heonjukk@naver.com / (사진 및 자료=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