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우등생 그녀가 학교를 떠난 이유는?

[기획연재] 인성영재 모델 전이화 양

"인성영재 교육은 제게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원하는 공부'를 하면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어요. 그리고 나 혼자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사회와 인류 전체를 위한 꿈을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전교 1등, 우등생이란 소리를 들으며 잘 다니던 고등학교를 과감하게 자퇴하고 인성영재 교육을 선택한 전이화(19세) 양. 그녀가 당연히 가던 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세도나에서 생활하며 다른나라 친구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그녀를 3월 3일 오전, 화상통화로 인터뷰했다.

▲ 전이화 양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서 봉사활동 및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전이화)

전이화 양은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는 '무난한 학생'이었다. 대한민국의 많은 중·고등학생들처럼 학교 수업을 마치면 영어, 수학 공부를 위해 학원에 갔다. 일과를 마치면 시계는 밤 12시였다. 장래희망이 뚜렷하게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일단 주위에서 이야기하듯이 대학교는 좋은 곳에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성적은 좋았지만 성적은 늘 스트레스였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첫 모의고사를 치룬 후, 그녀는 앞으로 계속 이렇게는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는 적성과 꿈에는 상관없이, 좋은 대학과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며 모든 학생들에게 하나의 길을 강요해요. 똑같은 것을 배우고 경쟁하며 시험을 보게 합니다."

앳되지만 다부진 목소리의 그녀는 결국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인성영재 교육을 받기로 '선택'했다. 처음에는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와 수영, 합기도를 1년 가량 했다. 또한 뇌운영시스템 B.O.S와 홍익 철학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학교에 가지는 않았지만 아침 7시에 일어나 꽤 규칙적으로 생활했다. 검정고시 학원에 두달 다니고 시험을 합격하고서는 아르바이트도 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짜여진대로 생활했는데, 인성영재 교육을 받으면서는 부모님도 거의 간섭 안하셔서 어쩔수없이 혼자 결정해야 했어요. 덕분에 혼자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자립심을 많이 기를 수 있었습니다."

전이화 양은 인성영재 교육이 가장 좋았던 이유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 그 길을 만들어가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학생들이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다보니 적성과 맞지 않아 고생을 한다. "인성영재 교육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생은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해요. 하지만 책을 읽고 외우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다닐 땐 공부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친구들을 보면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는 그 친구들이 학교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또한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사회와 인류에 도움이 되는 삶을 생각하도록 '홍익'의 중심가치를 얻었다고 했다.

▲ 전이화 양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서 봉사활동 및 지구시민학교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지구시민학교)

"뉴스에서 끔찍한 인면수심(人面獸心) 사건의 기사들을 보며 '저게 정말 인간이 한 일인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건 결국 인성에 대해 교육을 받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 같아요. 인성영재 교육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곳처럼 시스템이나 제도를 바꾸는 것이라 '사람의 의식을 바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대로 된 학교와 교육을 통해 지금의 잘못된 학교 교육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녀에게도 혼자 공부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자퇴를 하고 몇 달간 동안 운동도 하고 어학 공부도 했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어머니께서 그런 그녀를 걱정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제 막 학교에서 벗어났는데 왜 또 공부를 하라고 할까' 화나기도 했다. 달리며 살아왔던 부모님과 그녀 모두에게 새로운 삶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부모님께서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라'고 믿어준 덕분에 자신의 원하는 길을 선택하고 걷게 되었다.

교육을 받으면서 인성도 많이 변했냐고 묻자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더 밝아지고 좋아졌다고들 하세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하지만 답변 한마디 한마디에는 단단하게 다져온 생각이 전해졌다.

그녀는 무엇보다 인성영재 교육을 하는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꼭 해보라"라고 당부했다. 그녀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서빙(serving)이나 테이블 정리 등을 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동료도 만나고 손님들을 많이 대하다보니 사람을 만나는 것이 조금은 편안해지고 도움이 많이 됐다. "책임감도 길러졌고, 제 용돈을 벌고 저축도 하니까 뿌듯하고 독립심도 기를 수 있었어요."

올해 전이화 학생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비즈니스 전공에 입학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는 정하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경제나 사회 문제들을 파악하고 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다.
 
"며칠 전 '정부가 자퇴하려는 학생들을 잡기 위해 예산을 투입한다.'는 기사를 보았어요. 댓글에서는 대부분 자퇴하는 아이들을 안좋게 보는 시선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학교가 가기 싫고 떠나고 싶은 곳이라는 것이에요.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제도를 바꾸기 보다는 이렇게 예산을 투입해서 상담을 통해 어떻게든 묶어 놓으려고 해요.
인성을 기르는 것이 다른 어떠한 교육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어요. 인성영재교육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그런 삶에 용기를 내면 좋겠습니다."

대학생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전이화 양. 태평양 건너 발랄한 목소리를 전해준 '인성영재의 모델'의 다음 횡보가 궁금해졌다.

글. 조해리 기자 hsa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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