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두뇌상식] 왜 나쁜 습관은 고치기 어려울까?

오늘의 두뇌상식 - 21

2011년 09월 15일 (목)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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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나쯤, 고치고 싶은 나쁜 습관이 있지 않은가? 다리를 떠는 습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작하는 폭식, 폭음, 흡연과 마약류까지. 하지만 한번 정착된 나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나쁜 습관 중 하나인 흡연은 금연을 시작한 사람 중 90% 이상이 1년 안에 다시 담배를 피운다. 그 중 대부분은 일주일 이상을 참지 못하고 다시 흡연을 시작한다. 왜 담배를 끊지 못할까? 행동, 장소, 시간 등이 모두 흡연의 즐거움과 관련되어 금연을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을 통해 얻는 심리적 보상과 즐거움이 추억과 습관으로 변해 뇌에 고스란히 저장된다.

습관은 기저핵의 신경활동패턴의 일종으로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면 기저핵의 신경활동패턴도 변하게 된다. 우리 뇌는 자주 사용하는 회로는 유용하다고 판단해 강화하기도 하지만 자주 쓰지 않는 회로는 반대로 가지치기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특정 행동을 자주 하게 되면, 뇌는 그 행동을 잘 하게 된다. 이렇게 습관은 형성된다.

자전거 타기 등의 절차학습도 기저핵에서 기억을 한다. 하나의 습관을 없애면 다행히 신경활동패턴도 원래대로 돌아가지만 없어진 습관이 어떤 계기로 다시 불붙게 되면 신경활동패턴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난다. 습관으로 형성된 신경패턴은 습관이 없어지더라도 뇌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어떤 습관이라도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면 금방 익힐 수 있다.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것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보자. 한번 만들어진 산길은 쉽게 없어지지 않지만 새로운 길을 만들어 사람이 다니게 되면 옛길은 자연스레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 『나쁜 뇌를 써라』강동화 지음,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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