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자기가 주도하라 - 구본형 소장

집중 리포트

브레인 30호
2011년 09월 30일 (금)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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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는 인생에서든 필드에서든 밀려난다는 느낌을 받는 나이다. 쇠락해가는 육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고, 인생의 정점에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정서적인 허탈감을 추슬러야 한다.

무엇보다 퇴직 후 20~30년은 족히 남아 있는 후반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 한 번쯤 자신의 삶을 통째로 조망하고 방향 전환을 해야 할 시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기주도성의 덕목을 모아봤다. 

구본형
“수동성이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 소장은 누구보다 인생 2막을 잘 개척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가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은 마흔을 넘기고 나서 휴가를 이용해 단식을 감행하면서부터다. 그전까지는 그도 평범한 직장인에 지나지 않았다. 16년간 한국IBM에서 근무하면서 언제 승진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고, 살이 점점 오르는 것이 불만인 회사원이었다.

그러다 나이 마흔이 넘어가자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위기감이 밀려왔다. 구 소장은 어차피 회사에서 밀려날 바에야 스스로 떠나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작정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회사를 떠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스스로 답을 구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에 생떼를 써서 한 달간의 휴가를 얻었다. 그렇게 지리산 자락에서 25일간 단식을 하면서 몸도 가벼워졌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단식을 시작했을 때 깨달은 것은 온전한 하루가 주어져도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동안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다 보니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실감한 것이다. 당황스러웠다. 몸과 마음에 들러붙은 수동성이 자신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 소장은 그때부터 수동성을 끊고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기로 했다. 그리고 그냥 회사에 다니는 직원이 아니라 변화경영전문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했다. 그것이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쓰게 된 계기다.

구 소장의 경험은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이들이 맞닥뜨린 문제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익숙해진 수동성을 벗고 자기주도적인 하루를 경영하는 것이 인생 후반기를 맞은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한 삶의 덕목이다.

글·전채연 ccyy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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