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새해 계획 벌써 끝?

두뇌활용 노하우

2011년 03월 09일 (수)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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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매번 작심삼일로 끝나는 계획 1위로 꼽힌 것이 자기계발이라는 것. 뒤를 이어 운동, 다이어트, 금연이나 금주 순이었다. 신년계획 실행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절반이 넘는 수가 의지부족이라고 응답을 하였고, 그 다음이 게으름과 시간부족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정말로 의지부족이어서 작심삼일이었을까?

조선시대 유명한 유학자인 서애 류성룡도 작심삼일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 당시 군사업무를 총괄하는 도제찰사를 맡았을 때의 일이다. 각 고을에 발송할 공문을 역리에게 주어 전달을 하게 하였는데, 3일 후 그 공문을 수정할 일이 있어서 다시 회수를 하게 하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역리가 공문을 발송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에 류성룡이 역리에게 화를 내었더니 역리 왈, “속담에 조선공사삼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인의 소견에 사흘 후 다시 공문을 고칠 것 같아 사흘을 기다리느라 보내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류성룡은 가히 세상을 깨우칠 말이다. 나의 잘못이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조선공사삼일은 조선의 공무는 삼일이라는 말로 처음에는 잘하다가 조금 지난 후에는 흐지부지해진다고 비꼰 것이다.

사실 작심삼일은 맹자의 호변장에 나오는 말로 작심은 심사숙고 하여 결정을 한다는 뜻이다. 본 뜻은 이렇게 긍정적일진데, 왜 우리는 작심삼일을 계획을 세우기만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뜻으로만 받아들이고 의지부족이니, 게으름이니 하며 자신을 괴롭히게 된 것일까? 더 이상 작심삼일을 하고 싶지 않다면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하는데 뇌의 속성을 알고 활용하여야 한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먼저, 계획을 세움에 있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도록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사람들은 계획을 세울 때 올해는 꼭 금연을 하겠어. 내일부터 담배는 손도 대지 않을 거야’, ‘매일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하여 올 한해 10kg를 빼겠어!’ 등등.. 막연하고 극단적인 계획을 잡는다. 그러나 막연한 목표는 뇌에게 그것을 실행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우리가 어느 장소를 찾아갈 때 네비게이션에 어느 동 몇 번지라고 구체적으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정확한 장소를 찾을 확률이 높아지듯이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알려주어야 우리의 뇌는 그것을 현실로 이루어 낼 시스템을 작동하게 된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라

등산을 할 때 보면 산에 새로운 등산로가 나기는 쉽지만, 예전에 난 등산로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길을 새로 내는 것은 많은 등산객들이 새 길로 다니면 쉽게 새 길이 만들어 지지만, 한 번 난 등산로를 없애려면 등산로를 폐쇄하고 일정기간 동안 휴양림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도록 하여야만 겨우 없어진다.

무언가를 새롭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뇌의 신경세포간의 신호전달망인 시냅스가 새롭게 형성이 되려면 3000번을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되고, 같은 것을 더욱 반복할수록 그 시냅스간의 연결망은 더욱 단단해진다. 새롭게 원하는 바가 있다면 조금씩 이라도 그것을 계속 반복해 보자. 처음에는 내가 습관을 만들려고 하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나를 만든다.

작은 변화에도 인정하고 기뻐하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습관화하기 위해서 계속 반복하고 있다면, 이제 일어나는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자. 우리의 뇌는 조그만 변화라도 그것을 인지하고 의미를 부여 하였을 때 그것에 성취감을 느끼고 더 크게 변화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이어트가 목적이었다면 단 0.2kg의 변화라도 크게 받아들이고 기뻐하자.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고 보상을 하는 것도 동기부여를 하는 좋은 방법이다.

작심삼일, ‘왜 나는 안되지’, ‘내가 그렇지 머등 더 이상 부정적으로 보지 말자. 최근 박근혜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것은 3일 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것처럼 3일 마다 계획을 세우더라도,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끝까지 해보는 것. 그 것이 성공의 시작이 아닐까?

글. 조채영 객원기자 chaengi@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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