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아레떼, 11월 4일~30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꼭두 소극장서 공연
안톤 체홉이 대작 '갈매기'를 완성한 1890년대에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형성한 상징주의·마르크스주의 ·나로드니키주의가 성행하였다. 안톤 체홉의 작품들은 이와 비슷한 성향을 띄고 있었다. 또한 처음 갈매기가 상연되었을 때는 그 동안 볼 수 없을 만큼의 혹평을 받았으나, 항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해 온 안톤 체홉은 그 아픔을 딛고 러시아 최대 극장인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양해 아래 선구적인 근대 연극의 무대화에 성공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출판된 이후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나라와 오랜 시간동안 공연되었다. 그만큼 의미있는 작품으로 연극인들과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안톤체홉과 갈매기는 위대한 작가와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극단 '아레떼'가 기존의 틀을 깨고 형식을 벗어난 <갈매기>를 공연한다. 러시아 유학파 1세대인 동랑레퍼토리 극단 출신의 여무영 서울예대 교수의 연출, 전무송 예술감독과 이봉규, 고인배 등 베테랑 연극배우들과 신예배우 서창원, 김은혜가 만들어내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갈매기'가 2017년 가을, 새로운 모습으로 날아오른다.
러시아에서 오랜기간 연극을 했던 에쮸드의 대가 여무영 연출에 탄탄한 사실주의를 토대로 상징과 부조리가 조화된 새로운 형식의 갈매기가 공연 된다.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표현적인 무대 구성과 색다른 기법을 통해 안톤체홉이 갈매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려 한다.
▲ 연극 '갈매기'.
극단 아레떼는 2016년 러시아 즉흥장르극 중 하나인 에쮸드 형식의 '폴리스 오딧세이' 를 시작으로 그 해 11월 '곰, 청혼'과 올해 5월 안톤 체홉의 단막극 '백조의 노래' 를 통해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연극을 올리고 있다.
'갈매기'는 무언가를 찾아 떠나가는 갈매기처럼 작품 속 인물들은 사랑과 꿈을 쫓지만 총에 맞아 죽은 갈매기처럼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과 젊은 세대들이 갖는 궁금증과 의혹을 이야기하는 '갈매기'는 안톤 체홉이 살았던 1890년대 러시아의 모습에서 21세기 한국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의미 있다.
극단 아레떼는 시대를 막론하고 인생의 의미를 어떻게 찾을것인지, 인간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자 안톤 체홉의 '갈매기' 를 네 번째 공연으로 선정했다.
공연개요
공연 명 :'갈매기
공연 장소: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꼭두 소극장
공연 일시: 11월 4일 (토) - 11월 30일 (목)
공연 시간: 화-금 저녁 8시 / 토 3시, 7시 / 일 4시 / 월 공연없음
티켓 가격: 전석 30000원
글. 안승찬 기자 br-md@naver.com 사진. 극단 아레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