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인공지능시대 인간 뇌의 가치를 높이다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인공지능시대 인간 뇌의 가치를 높이다

한 분야의 지식의 높낮이가 아닌, 두뇌의 통합적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제12회 대회가 10월 22일 본선대회를 끝으로 6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아,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자문기구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은 인간 뇌의 무한한 가능성과 올바른 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2005년 대회를 창설했다. 그리고,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4회 본선 대회부터 국제뇌교육협회가 국제대회를 공동 주최해 오고 있다. 

올림피아드가 10년 넘게 지속되어 오는 동안 뇌에 대한 대중적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뇌는 훈련에 의해 평생 변화한다는 ‘신경가소성’의 개념은 이제 누구나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는 보편적 개념이 되었다. 하지만, 20163월에 심화학습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바둑 9단의 대결과 인간의 완패는 전 세계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올림피아드 본선대회 3일전인 18일에는 구글 딥마인드가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지에 인간의 수천년간 축적해온 기보에 대한 학습 없이 강화학습으로 스스로 21일만에 바둑을 정복한 알파고 제로(AlphaGo Zero)의 존재를 알렸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실업과 부의 양극화, 환경파괴의 가속화, 문화 충돌 등으로 인한 극단적 테러 등 그동안 인간 뇌의 창조성이 가져온 인류 문명이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인류는 인간 뇌의 고유한 가치와 활용방향에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제12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조직위원회는 ‘Realization of the human brain’(인간 뇌의 가치 실현)을 대회 슬로건으로 걸고 아래와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함께 모색하고자 했다. 

첫째, 인간의 뇌를 닮은 인공지능이 사물 인터넷을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해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의 뇌는 ‘지식의 학습’이 아닌 무엇으로 그 가치를 차별화할 것인가?
둘째, 인간 뇌의 창조성이 초래한 인간 생존의 위협. 뇌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더 정의롭고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인류 문명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올림피아드 창설 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 이승헌 원장은 올림피아드 대회사를 통해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 기관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문화와 과거·현재·미래의 사령탑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의 뇌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장 가치있는 모습으로 미래를 창조하는 존재라는 뜻일 것이다. 

올림피아드의 대표 종목인 브레인윈도에 참가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자신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과 그동안의 훈련을 통해 발견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브레인윈도우는 뇌교육 중 가장 상위의 뇌 훈련 과정이다. 안대를 쓰고 정보 수용의 가장 의존적인 시각을 차단한 상태에서, 시각이 아닌 뇌의 다른 기능들을 깨워 대상 정보를 인지하는 능력을 개발한다. 안대가 얼굴 전체를 가리고 있기 때문에 호흡도 불편하고 짜증이나 답답함, 두려움, 외로움 등과 같은 감정들이 올라온다고 한다. 그 때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차리고 감정의 영(0)점 상태를 만들기 위해 안대를 벗고 물구나무를 서거나 푸쉬업을 하는데, 이것은 스스로 자신의 인지능력을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들의 두뇌활용습관이다.  

▲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긴장을 풀고 있는 브레인윈도우 참가자들.


또한 눈을 감고 한 동작을 일정한 시간동안 유지하며 견디는 HSP Gym, 물구나무로 100걸음을 걸어야 하는 HSP 12단 등의 종목도 ‘나는 균형을 잡아야 한다’ 혹은 ‘나는 100걸음을 걸어야 한다’라는 목표를 위해 뇌의 모든 기능을 동원하여 통합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 HSP 짐을 끝까지 하는 이유는 자신의 뇌가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유네스코 21세기 세계교육위원회는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서 21세기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21세기 교육을 위한 새로운 관점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1997년에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21세기를 준비하는 교육의 원리로서 네 개의 기둥, 즉 ‘알기 위한 교육’(learning to know), '행동하기 위한 교육‘(learning to do), '함께 살기 위한 교육’(learning to live together), '존재하기 위한 교육‘(learning to be)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존재하기 위한 교육‘은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교육이 특정 지식이나 기술 습득을 넘어서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인간다움에 내재된 가치를 높이고 저마다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인간 완성의 교육이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신체 감각과 감정에 대한 알아차림에서 출발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앎을 확장하고, 스스로 자신의 뇌를 활용함으로써 자신이 이루고 싶은 가능성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내적인 자신감은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뇌에 내재된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로 열매맺도록 하는 것은 뇌가 가진 위대함을 일깨워주는 새로운 뇌의 문화를 제시해야 하는 어른들의 몫일 것이다. 이번 12회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새로운 뇌의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 

글. 국제뇌교육협회 김지인 국제협력팀장 / 사진.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조직위원회

참고자료.
<21세기 교육을 위한 새로운 관점과 전망> 유네스코 21세기 세계교육위원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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