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안태기 '독백풍경' 전

서양화가 안태기 '독백풍경' 전

갤러리도스에서  8. 2 (수) ~ 2017. 8. 8 (화) 개최

서양화가 안태기 작가는 경험과 기억에 기반을 둔 풍경을 독백이란 행위를 통해 전혀 다른 풍경으로 해석하고 변형한다.

 “나의 작업은 혼잣말에 가깝다. 그저 읊조리듯 혼자 이야기 하는 이유는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일수도, 혹은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일수도 있다. 

▲ 흔적없는 흔적, acrylic on canvas, 60.6x72.7cm, 2017.

말로 하기 애매한 지점들을 뭉뚱그려 웅얼대듯이 표현하고 조금 떨어져 다시 바라본다. 글을 읽으며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다, 독자가 되었다를 반복하듯이 작업은 독백하는 이가 되었다가도 한 걸음 떨어져 관찰자가 되기도 한다.
경험과 기억에 기반한 풍경이지만 이를 묘사하는 이의 독백을 통해 전혀 다른 풍경이 된다.
▲ 외곽, acrylic on canvas, 112.1x162.2cm, 2017.

독백의 풍경은 말하는 이에 의해 원본으로부터 멀어지지만 또 다른 개체로 자리 잡고 누군가에게 인식되어진다. 마치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아기의 결말이 조금씩 다른 것과 유사한 맥락이라고 본다. 변형되어지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과정이다.
이는 세포가 분열하듯 변형을 통해 원본은 전혀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안태기 ‘작가노트’)

안태기 작가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개인전 ‘독백풍경’전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도스에서 8월2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 고인 곳을 지나, acrylic on canvas, 112.1x162.2cm, 2017

갤러리도스 김미향 관장은 “안태기가 보여주는 회화의 본질은 ‘살아있음‘이다. 의식과 무의식을 오고 가는 과정을 통해 경험과 기억을 통해 축적된 잠재적 이미지들이 작품 속에 발현되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풍경을 표현한다.”고 말한다.

▲ 관상용, acrylic on canvas, 89.4x130.3cm, 2017.

안태기 작가는 “대상의 색채와 형태를 변형함으로 다채로운 시각적인 어휘를 만들고 감정의 진폭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화면 위에는 분열되고 파편화 되어가는 기억의 잔여물들이 혼재되어 있으며 이러한 풍경에 대한 기억들은 결코 멈춰있는 이미지가 아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낯익은 풍경이 기억 속에서 자연스럽게 재해석되고 새로운 감각으로 덧입혀지며 낯선 공간으로 변모한다.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의 독백을 통해 본인을 이루고 있는 의식을 회복하고 주변 세계의 관계를 탐구하는 과정에 좀 더 집중된다. 작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힘과 울림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그대로 노출된 재료의 물질성은 재현의 유사성을 뛰어넘는 또 다른 회화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김미향, ‘기억에 잠재된 풍경’)
▲ 겹쳐진 흔적, acrylic on canvas, 130.3x97.0cm, 2017.

 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자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의 공모전을 연다. 공모전은 매번 새로운 주제를 정해 그 주제로 작가들이 각자 자신의 작품세계로 참신하게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2017년 7, 8월 하반기는 ‘완벽한 응용’이라는 주제로 정예솜, 황민선, 이지영, 안태기, 조주현, 김혜리, 장용선 총 7명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지난 7월 5일 부터 8월 9일까지 이들 선정작가의 개인전이 릴레이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 전시개요
-전 시 명: '완벽한 응용 '2017년 하반기 기획공모전 안태기 ‘독백풍경’展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7. 8. 2 (수) ~ 2017. 8. 8 (화)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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