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다반사] 유럽의 시리아 난민 사태, 먼 나라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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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강만금 기자 |입력 2015년 09월 07일 (월)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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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인디펜던트 화면캡쳐]

한참 재롱부릴 나이의 아기가 바닷물이 밀려드는 해변에 코를 박고 엎드려 있다. 고꾸라진 듯이 미동도 하지 않는 아기는 인근을 지나는 군인의 손에 안겨 왔다. 아기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은 뒤였다. 

지난 2일 새벽(현지시각) 터키 남서부 유명휴양지인 보드럼 해변에서 찍힌 이 사진에 전 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아기의 이름은 ‘아일란 쿠르디’. 세 살배기 쿠르디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피해 시리아 북부에서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던 중이었다. 배가 뒤집히면서 15명이 익사했다. 쿠르디의 가족 중 살아남은 것은 아빠 뿐. 쿠르디의 엄마와 다섯 살 형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국제이주기구(IOM)가 지난 1일 밝힌 난민현황통계에 따르면 8월 말까지 IS를 피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간 난민이 35만 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육로 탈출이 위험하다 보니 바다를 통한 탈출자 수가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도 2,64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난민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5일 보도를 통해 "IS가 시리아 내 중요 도로인 M5 고속도로 35km 인근까지 진격했다”며 “IS가 이 도로를 점령하면 수백만 명의 난민이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2011년 이후 이미 400만 명 이상의 시리아 국민이 국외로 탈출해 난민이 되었다. 시리아에 남아있는 국민 1,700만 명 역시 언제 IS가 쳐들어와 대량학살이나 성폭행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피란 러시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각국은 난민 사태에 대하여 난색을 보여오다가 ‘쿠르디 사진’을 통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 수용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하지만 갈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럽 각국에서는 “도와야 한다”는 입장과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또한 "근본적인 문제는 IS”라며 IS 격퇴에 유럽 각국이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IS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이에 따른 난민 문제 역시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먼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라 할 수도 없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는 전 세계 44개 선진국을 ‘난민 수용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난민 발생 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선진국이라는 뜻이다. 44개국에는 유럽 국가들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속해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이름을 올렸다. 201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 신청된 난민은 85%나 증가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2014년 말 기준으로 밝힌 난민 인정률은 7.3%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세계 11위권의 경제 대국이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된 세계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경제 규모에 걸맞는 책임도 질 줄 아는 국가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한민족의 건국이념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떠올려 본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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