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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뀐 지 어느 덧 한 달, 새해 계획을 떠올리며 ‘또 작심삼일이야’ 한탄하며 ‘내가 그렇지 뭐’ 하는 자책을 곱씹고 있는가? 조엘 오스틴은 말했다. “지난 실패를 곱씹지 말라. 이미 내 몸과 정신과 세포 속에 따질 수 없는 가치의 소중한 경험으로 녹아들어 있다.”
과거에 한 결정을 후회하거나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며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때가 종종 있다. 이왕이면 과거에 잘했던 것, 좋았던 경험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을 텐데, 우리의 뇌는 가만히 놔두면 부정적인 기억을 먼저 떠올리고,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기 쉽다.
하버드 의대 연구진의 보고에 따르면, 화가 났던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좌측 전두엽 부위의 혈액순환이 감소한다고 한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뇌세포 활성도가 떨어진다. 실제로 우리는 가끔 속상한 기억을 떠올릴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몸에서 기운이 쭉 빠져나가는 것 같은 상태를 경험한다. 심리적으로 고통을 느낄 때도 뇌세포가 파괴되고 뇌가 쪼그라든다.
결국 과거를 곱씹는 것은 뇌에 마이너스 회로를 만들 뿐이다. 마이너스 회로는 사고를 경직되게 만들고, 자신감을 떨어뜨려 삶의 에너지를 감소시킨다. 그렇게 되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떠올리며 ‘~할 걸 그랬네’ 하며 후회하고, ‘이런 바보같이!’라며 화내는 것을 당장 멈춰야 한다.
기억에서 감정을 분리해낸다
다 지난 일인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에 분노, 슬픔, 두려움 같은 감정을 더해 마음의 짐을 눈덩이처럼 키우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일이다. 이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사실과 감정을 분리해야 한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 중에서 가장 많이 곱씹는 장면을 떠올린다. 기억과 함께 일어나는 감정을 가로막지 말고 생생하게 느낀다. 느낌을 종이에 구체적으로 적어도 좋다. 그 상황을 충분히 느낀 다음,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내쉴 때 웃는 표정을 짓는다. 호흡을 계속하면서 사실은 사실대로, 감정은 감정대로 인정하면서 차츰 웃음을 키운다. 소리가 나도록 웃어도 좋다. 실컷 웃고, 웃음이 그치면 천천히 숨을 고른다. 이는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으로부터 감정의 에너지를 빼내고 단지 사실적인 기억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감정은 사실이 아니라 그 순간에 작용한 에너지다. 기억과 함께 무겁게 엉켜 있는 감정의 에너지를 털어내고, 가뿐한 마음으로 새 날을 시작하자.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