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생활 캠페인·제도 마련해야

조해리 기자의 브레인 힐링칼럼 - 5

청소년 우울증, 주부 우울증, 직장인 우울증, 노인 우울증… 이름만 들어도 우울증상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정신건강문제의 사회경제적 영향 분석 및 관리방안 연구 - 우울증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 중 13.2%가 우울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대표적인 정신건강문제 중의 하나이다. 10명 중 한 명 이상인 셈이다. 평생 유병률은 6.7%, 일년 유병률은 3.1%로 과거에 비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인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울증 및 자살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여 2007년 7조 3,367억 원에서 2011년에는 10조 3,826억 원으로 41.5% 증가했다.

정부는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보장망을 만들기 위해 2007년부터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의 세부항목으로 우울증 검사를 하고 있다. 2013년에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개인별 정신건강수준을 확인하는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검사를 하여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위험군이 되기 이전에 개인의 정신건강을 관리하여 우울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우울증을 예방하고 정신건강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운동, 명상, 사회적 관계 등을 추천한다. 미국 버클리대학의 알라메다 카운티 스터디는 운동과 정신건강에 관하여 26년 동안 추적 조사를 하였다. 9년 간 비활동적으로 지낸 사람들은 활동적인 사람들보다 우울증 발병률이 1.5배 높았다. 비활동적이었지만 활동량을 늘려간 사람들의 우울증 발병률은 애초 활동적인 사람들과 같아졌다. 또한 컬럼비아 대학에서도 운동량이 늘수록 우울증은 줄어든다는 연구를 발표했고 영국에서도 의사들이 우울증 치료법으로 운동을 중요하게 꼽는다.

명상도 주목을 받는 우울증 대안 치료법이다. 20년 전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의 대체의학사무소(OAM)에서 본격화된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의학적 임상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에서는 명상 수련법이 심신치료 분야에 널리 확산되어 심리치료사의 약 42% 이상이 이 명상법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명상을 응용한 치료에 의료보험이 적용되기도 한다.

한국식 명상법도 효과를 인정받았다. 한국 고유의 명상법인 뇌파진동 명상의 우울증 감소 및 수면 장애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병원의 의료 현장에도 명상을 통한 대체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유방암 환자들이 명상훈련을 하여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불안, 피로감이 감소,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그 외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조절, 교우 관계, 사회적 지지 등은 우울 증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은 한두 번 신경 쓴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작지만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이 그런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는 국민들이 정신건강을 위해 운동이나 명상 등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캠페인이나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해리 hsaver@naver.com

- 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졸업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 브레인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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