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뇌

브레인 Vol. 26

집중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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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아들인 담배연기의 니코틴이 혈액을 타고 뇌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7초. 뇌에 도착한 니코틴은 뇌의 보상경로에서 작용하는 핵심적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체계를 자극해 쾌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 쾌감은 일시적인 것이라 뇌는 쾌감을 느끼고자 반복적이고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담배뿐만 아니다. 도박과 게임 등 모든 중독의 메커니즘이 이러하다. 중독이 되면 뇌의 쾌락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조절능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아~ 정말 이러는 내가 싫다. 싫어” 하면서도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흡연습관은 명확히 니코틴 중독이다. 애연가들은 담배를 피우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긴장이 풀리며 불안이나 분노, 욕구 불만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한다. 성군으로 추앙받는 정조도 흡연이 소화불량과 불면증에 도움이 되고 시나 글을 지을 때, 대화를 나누거나 사색에 잠길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효과들은 일시적일 뿐이다. 최근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심리적인 고통과 그 고통을 마음에서 처리하는 자기조절력 부족이 알코올이나 담배 등의 물질의존을 일으킨다고 한다.


얼마전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가 기러기아빠 150명을 대상으로 흡연습관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기러기아빠의 표면적인 흡연 이유는 ‘외로워서’이지만 실제로는 습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가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운다고 했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흡연을 한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보건복지부의 흡연율 실태조사에서도 흡연하는 이유로 ‘스트레스’(26.2%)보다 ‘습관이 되어서’(67.4%)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이제 흡연은 기호와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중독에 기인한 것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담배연기에 타들어가는 뇌세포
많은 흡연자들이 흡연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성인 흡연자, 새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청소년, 금연한 사람 등으로 그룹을 나누어 조사한 결과 성인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동안 스트레스가 증가하다가 담배를 피우자 스트레스 수치가 다시 정상적인 범주 안으로 감소했다.

이에 연구팀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금단증상을 막기 위해서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동안의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비흡연자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 속에 산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뇌의 두께가 얇아지고 언어능력, 사고력, 기억력이 떨어진다. 미국 예일대 정신과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흡연자의 뇌는 비흡연자의 뇌보다 왼쪽 대뇌피질이 얇을 뿐 아니라 흡연량이 많고 흡연기간이 길수록(어린 나이에 흡연할수록) 대뇌피질 두께가 더 얇아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뇌피질은 언어능력, 정보전달력, 기억력과 관련된 부위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두께가 얇아져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담배와 뇌에 관한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흡연이 뇌세포를 파괴시키고 뇌세포의 성장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는 쥐를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3개의 그룹에 각각 매일 니코틴을 저단위, 중간단위, 고단위로 42일 동안 흡입하게 한 뒤 쥐의 뇌를 해부했다.

그 결과 중간단위와 고단위 그룹은 저단위 그룹과 비교했을 때 뇌세포 소멸률이 현저히 높고 새 세포의 생성률은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니코틴을 흡입한 그룹은 비교그룹에 비해 뇌의 적응력, 학습력, 기억력과 관계있는 단백질 PSA-NCAM의 분비량이 적었다.


미국의 경우, 중증의 정신병(심한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50~80%가 담배를 피우는 반면, 정신장애가 없는 사람들 중 흡연자들은 40%도 안 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흡연은 정신질환과도 관련이 깊다.

또한 흡연은 감정과 충동성, 공격성 등 자살과 관련된 심리상태를 악화시켜 흡연자의 자살을 부추긴다. 특히 우울감은 자살을 유발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흡연을 하는 우울증 환자에게 자살 사고가 더 높고 자살 행동이 흔히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로 OECD국가 평균 자살률보다 3배 높고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자살률이 높다. 이렇듯 인간의 총사령탑인 뇌가 망가지면 모든 것이 망가진다. 

글·정소현 nalda98@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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