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기반 상담 [이미지_게티이미지 코리아]

사회의 변화와 함께 심리상담도 달라져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정신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우리의 일상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리학자로서 20년 넘게 대학에서 강의하고 심리상담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심리상담도 사회의 변화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심리적 배경만으로 심리상담을 하면 상담 기간이 길어져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이들은 접근하기가 어렵고, 뇌과학 분야와의 접목도 필요했다. 그래서 퇴임 이후 뇌교육학과에 편입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프로이드 정신분석, 융 분석심리, 실존주의 철학 등 통합적 심리학을 기반으로 나름 자신있게 상담을 해왔다. 그런데 속도와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사회로 변화하면서 그러한 시대에 맞게 효율적이고 빠른 심리적 안정과 평안을 얻는 길을 찾아야 했다. 그 길이 뇌에 있다고 생각했기에 뇌교육 공부를 통해 뇌과학에 기반한 명상과 뇌활용법을 심리상담에 접목하고자 했다. 

현재 뇌 유연화하기, 뇌 정화하기 등의 뇌교육 5단계와 BOS(뇌운영시스템) 법칙 중 굿뉴스로 굿브레인 만들기,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시간과 공간의 주인 되기를 활용해 뇌과학 명상과 뇌운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뇌 기반 심리상담의 특성과 효과

뇌 기반 심리상담은 내담자의 만족도가 높다. 뇌과학 명상과 뇌활용 감정조절 프로그램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삶의 방향을 그에 맞추면 희망이 생기고, 자기도 모르게 막연히 방황하던 이유가 사라지면서 자신과 타인을 괴롭히는 감정에서 벗어나게 된다. 

최근 40대 공무원인 한 남성의 상담 사례를 보면, 그는 상사의 불법적인 행위를 감사실에 고발하여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해당 상사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동료들이 자신을 따가운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에 직장생활을 이어가기가 힘들었다.

결국 휴직을 하고 복귀를 연장하면서 정신과 약을 먹었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가족도 힘들게 하는 등 후회스러운 행동도 반복하고 있었다. 

우선 상담 개입은 감정 바라보기부터 시작했다. ‘내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임을 이해하고, 감정조절력을 키우고, 건강한 감정을 창조하는 뇌훈련을 진행했다. 상담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명상을 하며 자신의 뇌에 굿뉴스를 보냈다. 

상담의 모든 과정을 마친 내담자는 “살면서 내 감정을 바라보고 점검하는 것, 나 자신을 잘 돌보는 선택을 하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힘든 상황을 겪는 사람에게 꼭 뇌기반 상담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 김경희브레인심리상담센터의 뇌파 측정 장비 [사진=본인 제공]

ADHD, 알코올중독, 우울증 환자들도 뇌명상과 뇌운영을 접목한 심리상담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사례들이 많다. 뇌 기반 심리상담의 특성과 효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뇌파 분석에 따른 체계적 상담

아동과 청소년 대상의 뇌파 검사를 통해 두뇌 건강과 심리를 분석한다. 뇌파 검사는 두뇌의 활동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하여 개인의 감정, 인지, 행동 패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렇게 얻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브레인 심리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효과적인 심리 치유와 훈련을 가능하게 한다. 

유아·아동·청소년이 겪는 심리적 문제를 뇌파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상담 과정을 통해 상담자에 대한 내담자의 신뢰도가 높다. 

◎ 개별 맞춤형 훈련프로그램을 제공

집중력 향상과 학습 능력 개선 또한 심리상담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다. ADHD, 기억력 저하, 집중력 부족 등은 학생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이러한 문제도 뇌파 분석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개별 맞춤형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집중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 

◎ 명상과 이완 기법 활용

명상과 이완 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청소년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고통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고, 자신을 존중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방법이다. 명상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심호흡과 근육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불안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 스트레스 수준과 감정 상태 파악

뇌파 분석을 통해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과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 및 감정조절 감각을 기른다. 이러한 삶의 기술은 개인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명상, 체조, 호흡 등의 이완 기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 장기적인 뇌 건강 유지

우울증, 불안, 공황장애 같은 정신 질환도 뇌파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체계적인 접근으로 치유를 진행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증상 완화를 넘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장기적인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전라남도교육청이 마련한 산하 21개 교육청의 임상심리사 및 학교 심리지원단 역량 강화 연수 프로그램에서 ‘뇌 기반 심리상담을 통한 사회치유’라는 주제를 다뤘다. 뇌 기반 심리상담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기 계발의 동기를 부여해 성장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뇌와 융합하는 방향으로 길을 찾는다면 상담자로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_김경희 전남 뇌&심리교육원 원장. 심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