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움과 부끄러운 마음 느껴"

55편-우종무 HSP컨설팅 유답 대표이사

당신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든, 아담과 이브가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은 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남자는 노동의 고통, 여자는 출산의 고통이 시작된 이야기는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창세기에 나오는 내용을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 중 과연 얼마나 한민족의 창세 신화가 실린 《부도지》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그 책을 읽어본 사람 수는 얼마나 될는지 궁금하다.《부도지》는 신라 시대 박제상이 기록했다는 우리 한민족의 시원에 관한 이야기다.

    

▲ 외국인이 쓴 <마고성의 비밀>(한문화,2014)


《부도지》는 《창세기》와 구조가 흡사하다. 지구어머니 ‘마고’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이상향 ‘마고성’에서 지유(地乳)만을 먹고 살던 천손족(天孫族) 중 ‘지소’라는 사람이 우연히 포도를 맛보고, 포도의 다섯 가지 맛에 빠져서 본래의 신성을 잃어버리고, 주변 사람들도 타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신성한 마고성에서 더 이상 살 수가 없다고 판단한 마고성의 지도자 황궁, 청궁, 흑소, 백소 네 사람이 마고 어머니께 마고성을 나와서 인간의 본성을 회복한 후 다시 돌아오겠다는 복본의 맹세를 하고 마고성의 동서남북으로 각각의 무리를 이끌고 흩어져 현재의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의 조상이 되었다는 줄거리다. 물론 아직은 복본의 맹세는 지켜지지 않고 있고, 에덴동산과 마찬가지로 마고성의 실존 여부 역시 확인된 바 없다.

그런데 최근 놀라운 소설이 나왔다. 바로 《부도지》를 바탕으로 인간완성과 복본의 메시지를 전하는 《마고성의 비밀》이란 책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소설이 한국인이 아닌 미국 작가가 썼다는 것이며, 그 번역본이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한민족의 DNA 속에 들어있는 인류애적 사랑과 사람 안에 신성의 빛을 밝힐 수 있는 선도 수련에 매료되어 소설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필자는 소설을 읽고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동시에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우리 조상의 이야기를 외국인이 소설로 쓸 때까지 우리는 무얼 하고 있었는지 정신이 번쩍 든다.

소설은 《부도지》의 주인공들이 현세에 환생해서 자기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함께 힘을 합해서 복본의 메시지를 전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현재와 고대를 오가면서 주인공들이 겪는 체험들을 짜임새 있게 전개하고 있고, 주인공들의 신성이 깨어나는 묘사들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영상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매력적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신성(神性)이 깨어나는 곳은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Sedona)라고 하는 작은 도시이다. 실제 세계적인 영성가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실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미국 내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최상위 관광지 중 하나이면서, 인디언 전래 설화에는 ‘신은 그랜드캐니언을 만드셨지만 신이 살고 있는 곳은 세도나’란 말도 있다. 필자도 세도나를 방문해 본 경험이 있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훨씬 배경이 잘 떠올라 추억이 되살아나곤 했다.

인간성 회복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대에 우리 한민족의 정신에서 그 해결책을 발견하고 소설을 쓴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부도지》를 아직 안 읽어보신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고, 이어서 읽어보신다면 그 감동이 배가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인이라면 《마고성의 비밀》과 《부도지》를 연달아 꼭 읽어보면 한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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