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명상에 잠기다

브레인 Vol. 35

나를 만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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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휴가 성수기에 북적이는 피서지를 찾는 대신 덜 붐비고 조용한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많이 둘러보는 관광 목적의 여행 대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명상여행이 인기다.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휴가지 선정의 기준은 부산한 바닷가나 유원지가 아니라  가급적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살아온 일상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의 호흡과 리듬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바람 때문이다.

번잡한 휴가철을 피해 사찰을 둘러보고 가볍게 걸으면서 명상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산사 체험’이나 조용히 ‘피정’을 떠나는 등 종교적인 수련을 하는 사람도 해마다 늘고 있다. 삶에 지쳐 피로한 이들에게 삶의 영감을 충전할 수 있는 명상여행을 추천한다.


이제 휴가도 명상이다

명상여행은 단지 관광을 위한 여행이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기보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관조할 수 있는 내면으로의 여행에 가깝다. 평화로운 대자연 속에서 나와 자연이 따로가 아님을 깨닫고, 자연 속에 동화되는 감각을 일깨우고, 잊고 살았던 본래의 자신과 조우하는 여행이다.

따라서 명상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되면 오래 묵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고,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만날 수도 있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까지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과 대화할 수 있게 되면 자신을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러한 인식 속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건져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 게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여행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마음이 이끄는 새로운 길로 전환하게 되는 것은.

그렇다고 명상여행이 대단히 어려운 것은 아니다. 서구사회에 명상을 대중화한 존 카밧 진은 명상을 종교의 영역에서 분리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게 한 사람 중 하나다. 그는 “명상이란 가만히 앉아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현재의 순간을 느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현재의 순간을 깊이 응시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명상이 가능하다.


특히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게 지루하게 느껴지는 초보 명상가라면 의식을 환기할 수 있는 장소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경이 바뀌면 의식이 환기된다. 새로운 공간이 주는 에너지를 열린 마음으로 응시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번민이 사라지면서 내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풍요롭지만 행복을 주지 않는 일상에 지쳐 있다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보자. 삶에 영감을 주는 평화와 안식이 명상여행에 있다.

추천 명상여행지 1


해풍을 맞으며 즐기는 명상, 지니어스 로사이 

섭지코지에 있는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는 명상을 훈련하지 않은 여행자라 할지라도 내부를 거닐다 보면 저절로 명상에 잠길 수 있는 독특한 명상 공간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건축물로 그의 작품이 대개 그렇듯 겉에서 보면 노출 콘크리트로 축조된 단순한 건축물이다.

안도 다다오는 빛과 물, 바람과 풀, 하늘 등 자연을 건축에 끌어들이는 ‘자연과 명상의 건축가’로 유명하다. 담장 안 너른 마당으로 들어서면 제주를 상징하는 바람과 물을 끌어들여 자연과 하나가 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우선 흑갈색의 현무암들이 무더기로 펼쳐져 있는 돌의 공간이 나온다.

돌의 정원 오른쪽의 사각 구조는 사람 키 높이의 억새가 무성한 바람의 공간이다. 바람의 공간을 지나면 본격적인 명상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제주에서 흔히 나는 현무암으로 꼼꼼히 쌓아올린 담을 따라 들어가면 비스듬한 사선의 벽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는 물의 공간이 나온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미로 같은 내부로 들어서면 자연의 빛은 차츰 사라지고 고요한 어둠 속에서 내밀한 자기 자신과 만날 수 있다.



지니어스 로사이는 명상을 돕기 위해 미디어 장치도 끌어들였다.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해 나무와 하늘, 풍경을 가만히 응시하면서 명상에 들 수 있도록 돕는다. 작품을 가만히 응시하다 보면 번잡한 세상사에서 벗어나 우주 공간에 홀로 존재하는 듯한 일체감을 맛볼 수 있다.

휘닉스 아일랜드  섭지코지에 있는 휘닉스 아일랜드는 성산 일출봉, 선돌바위, 바람의 언덕 등 제주도의 아름다운 절경을 맛볼 수 있는 리조트로 콘도 숙박과 해마열차, 명상센터 지니어스 로사이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休 패키지를 제공한다. 휘닉스 아일랜드 안에 위치해 있는 지니어스 로사이는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물, 빛, 바람, 풀, 돌을 공간에 끌어들여 자연 속에 홀로 존재하는 ‘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명상하는 것조차 고단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해 추천한다. 
문의 1577-0069, www.phoenixisland.co.kr


그 밖의 곳  제주 동쪽에 안도 다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가 있다면 제주 서쪽엔 또 한 명의 걸출한 건축가인 이타미 준의 비오토피아가 있다. 안도 다다오가 노출 콘크리트와 글래스월의 개방감을 상징으로 한다면,이타미 준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려는 건축가의 섬세한 마음이 전해진다. 비오토피아 안에 있는 물미술관, 바람미술관, 돌미술관, 두손미술관을 둘러보다 보면 말이 필요 없는 자연과의 교감이 일어난다.
문의 064-793-6030

글·전채연 ccyy74@naver.com | 사진제공·휘닉스 아일랜드, 무병장수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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