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몸보신 여행

[김양강양의 서울에서 여름나기] (2)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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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활 9년 차이지만 길치인 김양과 서울생활 2년 차, 서울을 잘 모르는 강양의 ‘서울에서 여름나기’ 두 번째 목적지는 바로 이태원! 한국이면서도 한국이 아닌 듯, 외국인이 오히려 더 많던 이태원에서 김양과 강양은 ‘몸보신’이 될만한 맛집을 찾아 보았다. 조건은 단 하나, 한국 음식이 아닐 것.

 

그래서 찾아간 곳은 불가리 음식점과 이슬람 베이커리, 수제 초콜릿, 중국식 만두집이었다.

 

한국에 단 하나뿐인 불가리 음식점

 

아시아에서 유일한 불가리 음식점이기도 한 ‘젤렌’(Zelen)이 김양과 강양의 첫 번째 목적지였다. 시간이 때마침 런치 메뉴가 되는 시간이었다. 엄청난 허기에 시달리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우선 하나만 시켜 나눠 먹고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것을 먹어보기로 둘은 합의했다.

 


▲ Gradinarska(가든 샐러드): 토마토, 오이, 양파, 올리브, 상추, 피망 위에 바질오일

 


Boliarsko Kiufte(블랴로스코 큐프테): 간 고기(소안심, 돼지안심) 속을 베이컨, 치즈, 피클로 채워 그릴에 구운 뒤 산뜻한 토마토소스를 얹고 더운 채소를 곁들인 크로켓

 


Youghurt with honey and nuts(불가리안 요거트)

 

사실, ‘아시아에 한 군데뿐이라니, 얼마나 맛이 독특하길래’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하지만 어쩐지 ‘불가리’라고 하면 무병장수의 건강한 느낌이라 ‘몸에도 좋겠지?’란 단순한 생각으로 찾은 곳이었다. 오, 그런데 생각보다 맛있는 것이다. 특히 발음도 하기 어려운 ‘블랴로스코 큐프테’는 ‘고기를 갈았다가 뭉치면 식감이 뭐 얼마나 좋겠어’라는 김양의 편견을 없애 주었다. 잘 다져진 고기 속에 든 치즈는 부드러운 맛을 더해주었고, 고기 자체의 육즙도 잘 살아 있는 편이었다.

 

다만,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요거트는 무언가 불가리다웠다. 보기에도 싱싱한 유산균이 장건강에 도움될 것 같은 요거트는 한 입 먹으면 얼굴에 있는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일 만큼 맛이 시었다.

 

전화: 02) 749-0600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116-14번지 2층

 

신의 가호를 빕니다. 살람 베이커리

 

이슬람 사원에 들렀다가 ‘이슬람 하면 살람 베이커리!’라는 알 수 없는 구호를 외치며 찾아간 살람 베이커리. 살람은 이슬람의 인사말로 평화, 혹은 신의 가호를 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예전에는 이슬람 사원 바로 근처에 가게가 있었지만, 현재는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분점이 몇 군데에 나눠져 있어서 이태원 곳곳을 둘러보면 찾기가 의외로 쉽다.

 


굉장히 시크한 주인아저씨. “사진 찍어도 되나요?”라고 여쭤보니 쿨하게 ok하신다.

 


“가장 잘 팔리는 아이들로 적당히”라는 애매한 주문에 아저씨가 담아준 것들. 이것들이 다 합쳐 4,500원.

 

살람 베이커리는 터키식 디저트인 바끌라바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터키나 그리스, 중동에서 즐겨 먹는 디저트다. 밀가루를 물로 반죽한 필로를 종이 두께처럼 얇게 밀어서 겹겹이 겹치고, 그 위에 호두나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이 얹어서 굽는다. 입에 넣으면 바사삭하고 부서지는 식감이 재미있다. 문제는 조금 달다는 것. 이슬람 지역권은 더운 곳에서 체력을 많이 뺏기다 보니 달콤한 디저트를 많이 즐기는 듯하다.

 

전화: 02) 749-4323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2-21번지

 

초콜릿으로 당분 충전! 샤또쇼콜라

 

사실 이곳은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른 곳으로, 초콜릿을 좋아하는 김양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해 선택된 곳이다. 이태원 앤틱 가구 거리에 있는 곳으로, 제주도에 있는 초콜릿뮤지움에서 만든 초콜릿으로 음료가 만들어진다. 생초콜릿은 일주일에 한 번,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받는다고.

 


클래식 엘리서와 수제 초콜릿 2조각, 그리고 향이 좋은 홍차

 

이날 음료 선택은 너무 달지도, 쓰지도 않은 클릭식 엘리서. 모카 크레올레가 제일 단맛이 강하고 클래식 엘리서가 중간, 익스트림 다크가 제일 쌉싸래한 맛이다. 시원하면서도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을 한 잔 들이키면 카카오 힘이 불끈! 함께 한 홍차도 향이 굉장히 잘 살아 있다.

 

전화: 02)798-3171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16

 

이제껏 내가 먹은 만두는 다 거짓이야, 자니 덤플링

 

이곳은 정말, 강력 추천이다. 이태원 몇 번 갈 때마다 눈에 밟혔던 귀여운 만두 캐릭터가 붙은 조그만 만두집이 알고 보니 맛집이었다. 그것도 유명한. 인기에 힘입어 현재 3호점까지 분점을 낸 상태다.

 


반달 군만두. 한쪽 면을 200도 넘는 열에 빠르게 구운 뒤, 다른 쪽 면을 뜨거운 물로 쪄낸다. 새우와 고기가 주재료.

 

이곳의 인기메뉴는 반달 군만두와 새우 물 만둣국, 만둣국 총 3가지다. 그 중 강양과 김양이 맛본 것은 반달 군만두. 노릇하게 구워진 만두를 집어 한 입 베어 문 순간, 입에 가득 육즙이 퍼지면서 통새우가 톡 하고 씹힌다. 굽고 찌는 과정을 거쳐서인지 겉이 바삭거리면서도 속은 촉촉하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집도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서비스가 친절한 편은 아니다. 그리고 손님이 많아 테이블 회전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먹기는 어렵다.

 

전화: 02)790-8830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0-3번지

글, 사진.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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