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웹툰

웹툰 플랫폼 투믹스, 가을 독서용 출판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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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신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가장 먼저 바뀐 풍경은 출퇴근길이 아닐까? 과거에는 출퇴근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신문이나 종이책을 손에 들었다면, 이제 그것은 고스란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스마트기기의 몫이 됐다. 자연스럽게 독서 형태가 달라진 것이다.

웹툰 플랫폼 투믹스가 지난 92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웹툰 독자들의 83%'웹툰도 독서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화책이 아니라 스마트기기로 보는 웹툰도 독서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투믹스의 홍보 담당자는 "특히 도서로 출판된 웹툰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라며 "출판된 웹툰의 팬들이 좀더 편리하게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웹툰 플랫폼을 찾아온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말했다.

이 조사 결과는 독서라는 행위가 더 이상 종이와 활자로만 구성된 책을 손으로 넘기면서 읽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게 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식의 변이가 이루어진 결과다.

그렇다면 만화가 어떻게 독서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만화는 독서를 위한 초석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저명한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은 그의 저서 '읽기 혁명'에서 "만화를 보는 것이 더 깊이 있는 독서로의 교량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많은 교육학자들도 아이들에게 만화를 접하게 하는 것이 독서의 습관을 길들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종이책으로 출판된 웹툰으로 독서를 즐길 만한 것은 어떤 작품일까. 올 가을 독서를 위해 투믹스에서 간편하게 만나 볼 수 있는 출판 웹툰을 추천했다.


웰메이드 스릴러 '더 파이브'

지난 2012년 다음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를 마치고 책 제목처럼 5권으로 출간된 '더 파이브'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웰메이드 스릴러다. CF감독 출신인 정연식 작가가 이듬해 스스로 메가폰을 잡아 동명의 영화로 만든 작품. 가을비가 내리는 스산한 밤에 읽을 만한 스릴러 소설 같은 독특한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잡은 한 여인의 처절한 사연과 복수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쉼 없이 밀어붙인다. 악인에게 용서가 합당한지, 과연 무엇이 진정한 복수인지 철학적인 고민을 심어주면서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 동시에 어디까지 이타적일 수 있는지 묻고 보여준다. 그녀의 복수를 위해 뭉친 다섯 명의 엇갈린 운명을 화폭 담았다.

 

기괴한 상상력, 인간세상을 꼬집다 '괴기목욕탕'

인간과 마물이 만나는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괴기목욕탕'은 괴기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묘사한 작품이다.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 활동한 김경일 작가가 2007년 상상마당 사이트에 이 작품을 연재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전업작가로 전향하게 된 계기를 만든 작품이다. 연재가 종료된 뒤 곧바로 도서 출판됐다. 개성 있는 화풍에 뛰어난 상상력을 입혀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도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김경일 작가만의 작품 세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진 작품이기도 하다. 인간세계와 지옥세계의 접합점이 동네 목욕탕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마물보다 더 더럽고 추악한 인간들의 사악한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작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마물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재해석 '알라모'

국내에서 밀리터리 만화의 1인자로 손꼽히는 장우룡 작가의 '알라모'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작인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19446, 영 연합군 상륙 작작전인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투입된 밀러 소대의 활약을 그렸다. 병사 개인의 희생을 무릅쓴 임무 과정을 통해 전쟁의 허망함을 표현하고 있다. 영화에서 설정을 가져왔지만 주인공인 밀러 대위가 느낀 전쟁의 참상과 그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영화와는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장우룡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4년 간 자료 수집과 고증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라고 불러다오 '온더힐'

201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기획만화 창작지원 선정작인 '온더힐'은 자칫 가벼운 칙릿 장르로 보일 수 있으나 그보다 더 훨씬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평범한 이성애자부터 성소수자인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도시에서 살고 있는 20대 후반, 서른을 코앞에 둔, 그러나 늘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마는 청춘들의 자화상을 담았다. 마치 '섹스 앤 더 시티'를 그대로 서울로 옮겨온 것만 같은 '온더힐'은 그 솔직하고 아슬아슬한 수다로 여성 독자들로부터 공감대를 불러 일으켜 이듬해 2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투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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