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상식] 화창한 5월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이유, 왜?

오늘의 두뇌상식 -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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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명상 | 기자 |입력 2012년 05월 22일 (화)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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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일이 가득 일어날 것 같은 기분 좋은 5월. 하지만 그 뒷면에는 1년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라는 사실도 함께 존재한다. 왜 화려한 봄날에 자살률이 오히려 높은 걸까?

우리나라 자살률, 최고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인구 10만 명당 자살비율을 조사한 국가별 자살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그 중 한국이 당당히(?) 자살률 1위를 차지했다.  헝가리가 2위, 일본이 3위로 각각 뒤를 이었다.

자살률이 높아진 이유는 우울증과 관련이 높다. 201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6명 중 1명이 최근 1년 내 정신질환을 경험했고,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앓았다. 월별 자살비율을 살펴보면 3월에서 5월 사이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겨울에는 이상하게 우울하네

일조량도 늘고 날씨도 따뜻해 기분 좋은 봄에 왜 자살률이 높을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계절성 우울증(계절성 정동장애)에서 찾고 있다. 계절에 따라 우울증이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은 겨울이나 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그 중 겨울철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가을부터 시작된 우울증과 무력감이 봄이나 여름까지 간다.

겨울에 해를 쬘 시간이 줄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활동량과 에너지 소모량이 줄고, 슬픔, 과수면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장 춥고 해가 짧을 때 정점에 다다랐던 우울증은 봄이 되면 다시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절정을 넘어선 봄에 자살을 가장 많이 한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우울증이 뇌에 있는 시상하부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시상하부는 외부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도록 돕는 생물학적 시계에 해당한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눈과 시상하부의 연결고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잠을 못 자서 그럴지도 몰라

봄철 우울증 원인이 수면장애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수면장애가 있으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겨우내 우울증에 시달리던 환자가 일조량이 늘어난 봄철 변화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우울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봄이 되면 다양한 이유로 잠이 부족하게 된다. 기온과 일조량이 급격히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깨져, 수면 상태가 들쑥날쑥해지기 쉽다. 환절기 특유의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등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춘곤증도 문제다. 낮 동안에 춘곤증에 시달리다 밤에는 오히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도 많다.

계절성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어야 한다.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도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운동도 필수다. 운동을 하면 우울증 발병 비율이 뚝 떨어지고 수명이 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춘곤증으로 가장 졸린 오후 2~3시쯤에는 낮잠을 20분 정도로 짧게 자고 밤에 푹 잘 수 있도록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약 20%를 차지한다. 성인의 5~12%가 앓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가벼운 우울증 상태에서 전문가 도움을 받는 데 상당히 꺼리는 경향이 높다.

우울증이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면서 민간보험 가입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회생활에서 소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는 일이 많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런 부분을 없애기 위해 경증 우울증을 정신질환에서 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점차 우울증에 대한 사회 인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본인뿐 아니라 주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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